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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종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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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영화는 '실종'입니다. 수배 중인 연쇄살인마를 목격한 후 포상금을 탈 생각에 들떠있던 아빠 ‘사토시’. 어느 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딸 ‘카에데’는 유일한 가족인 아빠를 찾아 나서는데....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하라다 사토시 (사토 지로) : 인간파탄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연쇄살인마를 목격했다는 말을 딸에게 남긴 다음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하라다 카에데 (이토 아오이) : 인간파탄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아버지가 원망스럽지만, 다음날 갑자기 실종된 아버지가 걱정돼서 여기저기 찾아나서는 딸.

야마우치 테루미 (시미즈 히로야) : 연쇄살인마로 여기저기 나붙은 지명수배 전단에 나온 남성. 아버지가 쫓는 그 사람.

나이토 아오이 (모라타 미사토) : 테루미의 의뢰인 중 처음으로 죽고 싶어했던 사람. 극 중 '찌르레기'로 더 많이 불린다.

 

 

 

 

 

 

 

 

삶과 죽음을 잔혹한 이야기 속에 풀어내다.

 

 

→ 한국어 제목 '실종', 일어 원제목으로 '찾다'라고 부르는 영화. 무언가를 찾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영화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찾고 있다. 카에데는 '잃어버린 아버지'를, 테루미는 '뒤틀린 성적 욕망과 죽고 싶어하는 여성'을, 사토시는 '돈'을 말이다. 이들이 자신의 목표를 찾아갈수록 인간의 윤리를 잃어버리는 아이러닉함을 동반한다.

 사토시는 아내가 루게릭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지켜보며 힘든 나날을 보낸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아내에게 입으 로는 만류하면서도 속으로는 어떤 것이 나은 것일까를 수없이 고민한다. 이 장면과 함께 영화는 '과연 인간이 죽음을 선택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던진다. 그리고 사토시처럼 고민하는 관객들을 예상이라도 한듯 연쇄살인마를 앞으로 내세운다.

 비열하고 잔인한 살인자의 등장은 영화의 소재인 '죽음'의 서막이었다. 테루미는 타인의 죽음을 성적 욕망의 해소도구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돈이 필요한 사토시에게 동업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죽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고자 마음을 먹어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면 강한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갔고, 테루미는 그들을 일말의 자비도 없이 살해했다.

 여기서 '찌르레기'라는 여성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뀐다. 테루미가 처음으로 정말 죽고자 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자비한 연쇄살인마는 그녀를 죽이지 못한다. 아니, 죽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토시의 아내'도, 찌르레기라는 별칭의 '나이토 아오이'도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겐 죽음이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카에데는 실종 된 아버지를 찾는다. 아버지는 탁구장을 열고 싶다는 꿈을 작게나마 이룬다. 딸과 함께 탁구 랠리를 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우리는 아버지의 모든 행각을 봤다. 연쇄살인범의 공범이었고, 연쇄살인마를 살인한 살인자였다. 카에데도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아버지와 딸은 탁구공이 없는 랠리를 이어간다.

 영화는 일본 특유의 불쾌함과 섬뜩함을 잘 표현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고민도 놓지 않았다. '살인'을 통한 '구원'의 관계를 관객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끝없는 허무함만 남겼다. 단순한 내용에 과한 장면이 없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는 너무도 감탄스럽다. 현대 사회에서 퇴색되어 가는 삶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 권선징악이라는 교훈까지 안긴다.

 

 

 

별점 및 한줄평


 

" ★★★★"

한줄평 :  ' 공백의 랠리 속, 비로소 도달하게 된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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