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나이브스 아웃 (2019)

728x90
반응형


 오늘의 영화는 '나이브스 아웃'입니다. 유명 추리 작가가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즉시 용의 선상에 오른 가족들. 모두가 결백을 외치지만 모두에게 살해 동기가 있습니다. 거미줄처럼 뒤엉킨 비밀과 거짓 속에서, 최후의 탐정 블랑은 진실을 캐낼 수 있을까요.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할런 트롬비 (크리스토퍼 플로머) : 노년의 유명 추리 소설 작가. 소설 집필을 통해 6천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불린 자수성가 갑부이며, 마르타 등 고용인들을 아끼는 사려깊은 노인이다. 첫째 딸 린다네 가족을 제외하고 나머지 할렌가 가족들의 생계를 풍족하게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85세 생일 파티 다음 날, 목이 베인 시체로 발견된다. 작중 시점에서는 대부분 과거 회상씬에 나온다.

마르타 카브레라 (아나 데 아르마스) : 할런이 아끼고 신뢰하는 히스패닉계 간병 간호사.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하는 희귀 증세를 가지고 있어 경찰의 거짓말 판독기 비슷한 입장이 된다.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어머니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브누아 블랑 (다니엘 크레이그) : 명망 높은 사립 탐정으로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거액의 의뢰금을 받고 할런 트롬비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았다. 뉴요커 잡지 기사에도 실렸기에 트롬비 가족들도 대부분 그를 알아볼 정도로 유명세가 있다. 일명 이 시대 최후의 사립탐정. 

 

 

 

 

 

 

 

완벽한 추리영화.

 

 

→ '나이브스 아웃'은 추리 영화로서 완벽에 가까운 영화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센스 있는 연출과 입이 떡 벌어지는 각본까지 훌륭하다. 거기에, 꽤 사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이민자인 '마르타'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부르주아 계급층들로 하여금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논하게 만든다. 이는 마치 '사회 실험극'처럼 보일 정도다.

나이브스 아웃은 초반부터 범인(가짜)을 공개하면서도, 지금은 범인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아이러닉함을 보여준다. 이는 영화가 범인 찾기에 집중하기보다 각본을 통해 이야기를 이리 저리 비틀며 관객들이 추리물이 선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겨달라는 의도처럼 보인다. 추리극의 고전적인 재미에 '블랑을 고용한 자는 누구인가'의 미스터리함을 더하면서 신선한 서스펜스 구도가 그려진다.

'나이브스 아웃'은 고풍스러운 저택과 올드한 후더닛의 감성을 띄면서도 현대의 감성을 잃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SNS를 활용하고 트럼프 정권의 이민자 갈등을 주목하면서 말이다. 백인 우월집단의 상징과도 같은 트롬비 가족을 통해 은근한 인종차별과 반 이민정책에 대한 미국내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추리 영화에서는 '권선징악'에서 보통 '징악'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관객들의 무의식에 들어있는 선악의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뉘앙스를 은근하게 흘려보내며 말이다. 나이브스 아웃은 뻔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꽤 독특하게 전달한다. 선한 인물을 용의자로 설정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하고 이를 주요 감정선으로 끌고간다. 결말에서도 악인의 처벌보다 선인의 보상을 극대화하면서 선인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권선의 메시지가 도덕적으로 다가온다.

사소한 떡밥 하나 놓지지 않고 알뜰살뜰 챙긴다. 마지막 결말까지 착실하게 도달하는데 막힘이 없다. 좋은 짜임새를 가진 각본이 얼마나 영화의 큰 무기인지를 알 수 있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각자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의 각본이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처럼 느껴질 정도로 클래식한 추리영화다.

 

 

 

 

 

별점 및 한줄평


 

" ★★★★"

한줄평 :  ' 칼로 찌를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자들의 통쾌한 몰락 '

 

728x90
반응형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종 (2021)  (0) 2024.07.03
다우렌의 결혼 (2024)  (2) 2024.06.28
마이 브로큰 마리코 (2022)  (0) 2024.06.10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2022)  (1) 2024.06.09
대결! 애니메이션 (2022)  (1)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