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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삼식이 삼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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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드라마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삼식이 삼촌'입니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입니다.

※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박두칠 (송강호) : 1960년대 초,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하루 세끼는 굶기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진 인물. '삼식이 삼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서해정유, 사일개발 사장. 초기에는 사일제과를 운영했다.

김산 (변요한) : 육사 출신의 최고 엘리트인 그는 올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연수 중에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만들 꿈을 안고 귀국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던 중, 삼식이 삼촌이 우린 같은 꿈을 꾸고 있다며 그 꿈을 이뤄주겠다고 그 앞에 나타난다.

강성민 (이규형) : 차기 지도자 후보. 그는 삼식이 삼촌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이뤄왔지만, 이젠 삼식을 버리려는 인물이다. 삼식이 삼촌이 김산에게 깊이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강성민에 대한 반감 때문이기도 하다.

주여진 (진기주) : 김산의 연인이자 민주당 유력 대통령 당선 후보 주인태의 딸. 이후 기자로 활동한다.

 

 

 

 

 

 

 

묵직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늘어진다.

 

 

디즈니 플러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삼식이 삼촌'은 '카지노', '무빙'의 흥행가도를 이어 갈 것으로 보였다. 제작비 '400억원'을 투입했고 '송강호 배우'의 커리어 첫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타이틀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거기에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서현우', '오승훈', '유재명', '박혁권'등 조연급 배우들도 탄탄하게 구성했다.

 

 1950년대를 다룬 드라마가 많지 않은 점에서 신선한 소재임은 확실하고 '3·15 부정선거'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다루는 것이 꽤 흥미롭다. 한국전쟁 이후 빈곤했던 대한민국의 사회 전반을 조명한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러나, 삼식이 삼촌이 놓친 것은 두 가지다. '재미'와 '몰입도'. 재미가 없다. 전반적으로 지루하다. 이야기가 굉장히 산만하고 무거워 젊은 나이대의 시청층은 더욱 재미를 느끼기 힘든 구조다. 드라마가 공영방송이 아닌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에서 방영한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한 것은 패착이다. 시대극의 특성을 고려해서라도 '재미'라는 기본적인 요소가 빠진 것은 큰 문제다.

 

 또, 몰입도가 떨어진다. 당초 10부작으로 제작했던 작품을 16부작으로 늘리면서 같은 장면을 반복하는 빈도수가 너무 잦다. 이는 후반부로 들어설수록 심각해진다. 분명 다음 회를 재생했는데 지난 회 장면이 나와 회차를 확인 할 정도로 심각하다.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함인지, 분량을 늘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몰입도를 방해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이 떠오를 법한 분위기를 연출하나, 사실 비교조차 안된다. 전체적으로 진부하고 낡은 각본에 올드한 음악, 수준 낮은 미술 효과는 드라마 자체적으로 퀄리티를 떨어트렸다. 스토리는 진행되는데, 같은 장소 몇 군데를 시종일관 돌려쓰면서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시대극이라면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 얼마나 훌륭한 각본으로 채워 넣을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삼식이 삼촌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만들어줬어야 했다. 작품에서 삼식이 삼촌은 초반부에는 흥미롭게, 후반부에는 중심인물인지 의아할 정도로 붕 뜬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서울의 봄' 흥행 이후,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역사적인 인물의 이름을 조금씩 비틀어 가상의 인물로 만든다. '이승만'을 '이승민'으로, '최인규'를 '최민규'로 바꾸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실제 역사를 다루면서도 실제 배경까지 애매하게 다루면 정체성을 잃는다. 이는 현실성을 떨어트리고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든다.

 

 단순한 플롯이 크게 부각된다. 드라마는 취조실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을 취했다. 초반부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후반부에 다다를때까지 취조실 장면이 나오는데, 회상신의 반복은 몰입을 떨어트리고 인물들의 목소리에 힘을 뺏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단순한 플롯만 사용할 스케일의 드라마가 아니지 않나.

 

 결과적으로, '웰메이드 시대극'이라는 타이틀은 겨우 붙여 줄 수 있는 수준이다. 그간 시대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인 '부정선거', '사사오입 개헌', '투표함 바꿔치기', '정경유착' 등을 다뤘고 가치판단이 전무했던 시대에서 자신의 방식을 증명하고자 했던 사람들을 잘 보여줬다. 군데군데 헐거운 지점들을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메우기는 하나, 한계는 뚜렷했다.

 

 

 

 

 

 

 

별점 및 한줄평


 

" ★★☆☆☆"

한줄평 :  ' 드라마라면 재미라는 기본요소는 갖춰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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