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는 '대결! 애니메이션'입니다. 대망의 첫 작품인 '사운드 백 카나데의 돌'로 꿈에 그리던 감독 데뷔를 앞둔 '히토미'. 업계에서 히트 제조기로 추앙 받는 스타 프로듀서 '오지'와 동시간대 시청률 대결을 펼칩니다.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 사이토 히토미 (요시오카 리호) :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애니메이션 업계로 뛰어든 초보 감독. 자신의 입봉작이 졸지에 스타 감독과 대결하게 되어버렸다. 그녀의 애니메이션 업계 적응은 험난하기만 하다.
- 오지 치하루 (나카무라 토모야) : 소위 '천재 감독'이라고 불리는 스타 감독. 자신의 전작을 뛰어 넘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던 중 초보 감독인 히토미가 자신을 라이벌로 지목한다. 그녀의 열정에 자극 받아 더욱 작품에 몰두하게 된다.
단 한명에게라도 닿을 수 있다면.
→ '대결! 애니메이션'은 소설 '패권 애니!'를 원작으로 제작 된 영화다. 패권 애니란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한 시즌 동안 공개 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을 부르는 말이다. 소설의 내용과 거의 흡사하며 작품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이름인 '리델'과 '사백'의 이름도 원작 그대로 사용하였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치열한 현장을 살짝 맛 볼수 있는 영화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나 배경, 스토리보드, 원화, CG, 성우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사실적으로 소개하며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이들의 노고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일본 특유의 열정적인 감성이 가득 들어가 있지만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넘치지 않게 잘 활용했다.
두 감독을 중심으로 정석적인 전개와 예상되는 내용으로 흘러가지만, 중간중간 클리셰를 비틀며 예상치 못한 분위기를 만들고 거기서 오는 감동을 준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작 과정의 전반과 업계의 메커니즘까지 훌륭하게 전달하여 흥미가 배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색다른 환경에 대한 소개가 흥미로울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영화의 묘미는 단연 연출이다. 등장하는 두 개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퀄리티도 상당히 높고 대결 구도를 그리는 방법도 마치 선거 방송처럼 연출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일본 영화 특유의 하이텐션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어떠한 틀에 맞춰진 듯 적절히 수위를 맞춘다. 어찌보면 특수한 소재를 다루는 영화임에도 쓸모 없는 연출을 찾기 힘들정도로 정석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일본이 왜 애니메이션 강국인지를 보여주는 자랑 같으면서도 그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인정신'의 본국인만큼 의지와 소신을 가진 특유의 정신이 돋보인다. 하나의 이상주의자를 위해 수많은 현실주의자들이 힘을 합쳐서 그 꿈을 이뤄주겠다는 노력들이 이상하면서도 감동적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조롭다.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애니메이션 업계 모든 관계자의 수고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작품이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닿을 수 있는지, 그에 대한 파생적인 효과가 얼마나 기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충분히 해냈다.
별점 및 한줄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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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 누군가에게 와닿는다면 몸이 부서질지라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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