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는 넷플릭스로 공개 된 일본 NTV의 '침입자들의 만찬'입니다. 3명의 이혼녀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이 일하는 회사 사장의 탈세를 의심하면서 사장의 집을 털기 위해 침입하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 다나카 아키코 (키쿠치 린코) : 가사도우미 서비스 회사 '세레인'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신의 급여가 적은 것에 불만을 갖고 있고 어리고 예쁜 사장을 질투하며 음모를 꾸민다.
- 오가와 메구미 (히라이와 카미) : 가사도우미 서비스 회사 '세레인'에서 요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키코와 함께 회사에 불만이 있으며 함께 음모를 꾸민다.
- 에토 카나에 (요시다 요) : 메구미와 같은 요가 학원을 다니는 수강생. 범죄 관련 드라마를 애청하여 관련 지식을 갖고 있다. 둘의 조언자로 함께 음모에 가담한다.
- 후지사키 나즈미 (시라이시 마이) : SNS셀럽이자 연예인 출신의 사업가. 어머니가 힘든 모습을 보며 가사도우미 서비스 회사인 '세레인'을 창업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식이 있는 가정주부는 채용하지 않는다.
- 시게마츠 유스케 (이케마츠 소스케) : 사업 실패로 큰 빚을 떠안고 택배회사 일을 하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택배 일을 하다가 알게 된 나즈미의 집에 도둑질을 하기 위해 침입한다.
- 모리 타카히로 (카쿠타 아키로) : 나즈미가 살고 있는 고급빌라의 경비원. 나즈미가 그라비아 모델일을 할 때 열혈한 팬이었다. 때문에 직업 윤리도 잊고 그녀에게 흑심을 품는다.
중년 여성 3인방의 유쾌한 소동극.
→ '침입자들의 만찬'은 스토리 텔링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다. 초반부에는 평범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라고만 생각되지만, 중반부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정점에 달한다. 1시간 30분 동안 착실하게 이야기를 쌓아가는데 그 과정이 결코 허술하지 않으며 깔끔한 결론을 도출해낸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등장인물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충분한 서사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각자 범행을 하는 동기가 확실히 있으며, 범죄를 저지르지만 악인은 없다. 아이러니한 내용이지만 작품은 납득이 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본이 왜 스토리텔링 강국이라고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전제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영화보다는 TV스페셜 드라마 같기도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납득이 가지 않을 법한 내용인데도 억지스러운 느낌보다는 유쾌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하나의 큰 사건으로 파생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지루할 법한 내용이지만 여러 떡밥들을 던지고 회수하며 몰입감도 주었다.
스토리에 신경쓰다보면 다른 부분은 소홀해질 수 있지만, 나름의 영상미도 엿보인다. 장면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감들을 배치하며 피로함을 덜었고 '만찬'이 제목으로 있는만큼 나오는 음식들을 맛깔스럽게 담아낸다. 화려한 사장의 집과 대비되도록 주인공들에게는 단조로운 색깔의 의상을 입히고 메이크업도 최소한으로 시키며 빈부의 차이를 더욱 느끼게 한 것도 디테일의 한 부분.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근래 보기 힘든 레어한 영화다. 유쾌한 뒤집기들이 연속으로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늘어대는데 그럴듯하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고 작은 교훈도 준다. 범인들이 전부 평범하기 그지 없고, 추리물을 일상으로 촘촘하게 풀어낸 점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다. '도둑질하러가서 밥 차려 먹고 나온다'라는 발상 자체가 유쾌하다. 무거운 소재와 의미 부여에 집착하는 작품들의 홍수 속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작품이다. 소소한 감정이 잔잔하게 뭉쳐지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별점 및 한줄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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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 긴 호흡의 콩트를 유쾌한 연극처럼 보여주는 영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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