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2022)
오늘의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입니다. 청춘, 자유 그리고 사랑에 미쳐 있던 시절. 십 대였고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을 줄만 알았던 그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될수록 삶은 더 막막해져 갔죠. 중요한 조각 하나를 빠뜨린 퍼즐과 같이 그리워하고 아파하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 노구치 야에 (미츠시마 히카리 / 아역 : 야기 리카코) : 드라마의 여주인공. 나미키 하루미치와 연인 관계이자 서로에게 첫사랑.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쭉 연인 관계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결별하고 완전히 서로 엇갈린 삶을 사는 인물. 설정상 작중에서 미모로는 원탑이다.
- 나미키 하루미치 (사토 사케루 / 아역 : 키도 타이세이) : 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중학교 3학년까지 불량학생이었으나, 노구치 야에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으며 그녀가 진학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벼락치기 공부를 하여 겨우 같은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음식도 먹어 본 맛이 가장 무서운 법.
→ 뻔한 클리셰 범벅에 짜증을 유발하는 우연에 우연까지, 우리는 모두 알지만 첫사랑물에 열광한다. 1990년대 말 일본문화 개방 직후, 현지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우타다 히카루의 ‘퍼스트 러브’가 흘러나오고, 영화 ‘타이타닉’이 등장하고, 이를 보고 나온 남녀가 “눈을 떠봐요” “나, 날고 있어요, 잭” 하면서 주인공들의 대사와 연기를 흉내 내며 데이트를 즐기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드라마를 단숨에 정주행할 수 있게 만든 건, 20여 년 세월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그저 잃어버린 첫사랑 찾기에 머물지 않아서다. 드라마는 ‘첫사랑’ 이라는 소재를 빌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말해준다. 30대가 된 노구치와 나미키의 얼굴이 내내 쓸쓸하고 공허한 반면 10대의 노구치와 나미키의 얼굴이 늘 환하고 빛났던 이유가 이를 설명해준다.
‘첫사랑’은 사실 삶을 밀고 나가게 하는 힘, 꿈과 호기심을 대신하는 말이고, 드라마는 꿈도 사랑도 이루지 못한 현재의 우리를 대변하듯 먹먹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야에의 기억을 살리고, 나미키의 존재를 살리고, 결국, 두 사람이 사랑뿐만 아니라 꿈과 호기심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나미키는 삿포로 전체 택시회사의 무전기를 도청하며 야에의 목소리를 찾아내고, 나미키가 자신의 첫사랑인 줄 모르고 다시 사랑에 빠진 야에는 “인생은 뛰어넘는 것”이라는 택시회사 동료의 조언에 용기를 얻고, 소심한 성격을 이겨내고 고백을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뻔한 드라마의 맛을 알고 있다. 이미 수도 없이 먹어 본 맛이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코끝이 찡해지고 눈에 눈물이 고인다면, 또 아는 맛을 찾을게 뻔하다. 아는 맛을 찾을 때마다 우리는 생각한다. "나에겐 무엇이 남았지, 저 때 나의 표정은 어땠을까, 연인의 한마디에 히죽되었던 적이 언제였을까"하고.
별점 및 한줄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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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 설레는 첫사랑이 묵직하게 다가올 때 ' |